"그래도 출근은 해야죠." 지민은 엑셀표로 둔갑한 메신저의 투명도를 낮추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없는 건 좀 그렇네요. 적적하구요. 그리고 초조한 사람처럼 손톱을 씹었다. 사실 어젯밤에 술에 좀 꼴아서 싸웠던 친구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었다. 연말이기도 하고 선물로 와인이 들어왔기도 했고, 심지어 외롭기도 하고 타인과 그렇게 가까웠었다는 게 믿기...
나를 막 뚫어버릴 것 같은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다. 계절은 여름. 이건 계절에 맞는 합당한 불행일지도 모른다. 절 만나면 안돼요 슈짐 모두에게 일정량의 운이 주어진다는 말, 7살의 지민은 그걸 믿지 않았다. 산타할아버지도 이빨요정도 부처님 하느님도 다. 만약 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면, 팝콘 대신 휴지를 준비해야 할 걸. 관객들이 관람하다 말고 하나 둘...
슈짐국 요소가 좀 있어요!!!!!!!!! 주의!!!!!!// 박지민은 오늘 죽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늘 '또' 죽은 것이다. 이 젊은 나이에 숨통이 끊긴 것이 몇번째인지... 꼽기가 한손으로 불가능해지자 세기를 포기한 박지민은, 그러려니 하는 맘에 이젠 미친 망나니마냥 제 인생을 통째로 갖다 버리는 중이었다. 그냥 남은 손, 발가락으로라도 세라고 할 걸....
사실 민윤기가 찾는 건 옮긴이, 같은 사람일지도 몰랐다. 가정은 이러하다. 인생이나 세상의 단위가 책 한 권이라면. 그래서 사람들이 ‘지은이와 옮긴이’와 같은 역할을 배당받아야만 한다면. 민윤기의 역할은 지은이다. 그러니까 옮겨줄 이가 필요했다. 다른 주파수의 사람들에게 자신이라는 고독한 세계를! 그럼 민윤기가 옮긴이라고 믿었던 누군가는? 온 힘을 다해 뛰...
내 인생은 12월 26일 같다. 단물빠진 껌. 탄산없는 사이다. 유구한 맥빠짐의 역사다. 지민은 생각했다. 하고싶은게 너무 많아서 결국 배우가 되기로 한 지 18년이었다. 소속사 성화 못이겨 아이돌 완장 먼저 찼다. 그리고 생후 20년만에 지민은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저에게 닥친 시련이 있었으니, 그건 돈 없음과 인기 없음이었다....
차라리 이게 정말 영화였다면. 드라마였다면. 지민은 볼품없이 신발 뒤축을 구겨 신으면서도 더 빨리 꺼져주지 못한 것이 미안할 지경이었다. 파멸로 끝나버린 슬픈 로맨스 영화 속에 그를 두고 간신히 뛰쳐나온 듯 했다. 덕수가 신나게 들먹였던 '로맨틱 첩보 스릴러'는 내 이야기였다. 덕수는 그 세계에서 대사 하나 없는 주연일 뿐. 바람직한 조연이자 돈 좀 있는 ...
눈 앞의 덕수가 죽어나고 있다. 민윤기는 덕수의 전남친이었다. 1개월짜리 구애인. 제때 민윤기를 해지하지 못했으므로 덕수는 소주 댓병이라는 예상 가능한 후불(벌금에 가까운)을 지불 중인 것이다. 그 짧은 새 몸도 맘도 저당 잡혔음의 증거다. 화풀이는 상대가 많을수록 효과적이므로 덕수는 친구들의 상관관계 고려치 않고 되는대로 죄다 전화부터 했다. 다들 그렇듯...
평화롭던 민윤기의 입장에서 보기엔 그랬다. 지나치게 과격한 참상이었다. 사부작대는 하복 깃 사이, 보라색 멍이 계속해서 윤기를 깨웠다 기절시키는 것처럼. 뛰는 심장이 탕탕 발사되는 총알처럼, 너무 큰 반동을 안겨줬다. 무심결에 자꾸만 미간을 찌푸렸다. 성인을 목전에 뒀다는 명분으로 넘어가기엔 너무 짓궂다고. 또 이런 건 참을 수 없다고도 생각했다. 윤기는 ...
Mianhae "미안해." 박지민은 용접실 침대 위에 축 늘어져 있다. 늘어져 있다? 잘 모르겠다. 놓여져 있나. 지민은 기계 끝에서, 엊그제 바다 가서 봤던 불꽃놀이를 연상시키는 빛이 파드득 피어나면 시선을 뺏겼다가... 다시 원점. 그리고 다시 한번. "미안해." 빗장뼈 아래까지의 전선이 끊어진 탓에 고개만 바쁘게 돌리는 지민은 윤기의 뒤를 쫓기 바빴다...
본 글에 앞서 첨언합니다.. 수량을 너무 적게 뽑는 바람에 구매하지 못한 분이 꽤 있어서.. 그리고 제가 복선이랍시고 깔아둔 걸 제대로 회수를 못해서...(^^.ㅠ..) 결국 고민고민하다 두 편 다 올리기로 했습니다 * 순서* 회지에 실린 순서대로 1-민윤기 외전; 피치비기닝 2-전체 외전; 우리는 매일 이렇게 두 편입니다 감사합니다 또 첨언하기: 피치어택...
안녕하세요 삼-3 부스에 있었던 숨은슈짐맛집.. 통테입니다 숨으려고 검은색만 입고 갓는데 좀 그림자같았나요??ㅎㅎ.. 저는 정말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다들 즐거우셨나요~ (행사엠씨말투로) 이제부터 절절문 시작하겠습니다.. 전날 급감기+열로 깽깽 앓다가 겨우 일어나서 도착한 수짐전.. 촌놈답게 방탄 피규어? 만낫을때 사진도 찍엇음ㅎㅎ 이미 만은 분들이 줄 서...
1. 우리는 매일 "화장실 들락거리기 귀찮지? 소주 시켜." 예 형님. 소주 두 병이요. 차차 안주가 세팅되는데 던져진 말. 젓가락 세팅중이던 난 벌써 체한 것 같았다. 휴지 뽑아 깔던 김태형이 기함했다. 얌마 그런 건 함부로 묻는 것 아냐. "왜 헤어졌었는데요?" 조심스런 언행 무시하고 말이다. 계란말이 나온지 영쩜오초만에 하나 반을 갈라 입 안으로 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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